칼럼

신발 추적 기술
대표변호사 전응준

https://www.lawtimes.co.kr/Legal-Opinion/Legal-Opinion-View?serial=102383&kind=B

관련 업무분야

앞으로 디즈니랜드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발 모양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지난 7월 미국 디즈니사는 테마파크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발 인식 기술 관련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 특허는 고객의 신발 스타일을 스캔하여 고객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람이 몰리는 놀이기구에 직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테마파크 곳곳에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되고 로봇이 돌아다니며 고객의 신발 주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또한 고객이 동의한 경우 이 신발데이터에 고객의 이름, 주소, 관심사 등의 인적 정보를 결합할 수 있다.

우리는 한번 외출하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신발을 신고 다닌다. 게다가 신발의 크기, 모양, 색상은 사람마다 달라서 엄밀한 본인 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 개인 식별 정도는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행태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신발 모양에 주목한 것은 매우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술의 등장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되어 있다. 고객 동선을 추적하는 것은 사업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띤다. 종래에는 고객 모니터링을 위해 스마트폰, 손목팔찌, 안면인식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고객의 심리적인 저항을 유발하고 최근 강화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신발 모양은 프라이버시 해당성이 약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기가 쉽다. 지면 가까이 낮은 곳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는 고객에게 큰 부담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단 신발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것이 나를 인증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지문, 얼굴 모양, 손 모양, 심장박동 패턴도 이미 식별수단으로 등장하였고 최근에는 손가락 움직임, 걷는 모습, 손 흔들기 모습 등의 행동인증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나의 모든 것이 나의 패스워드가 되는 세상이다. 사이버 호신술의 관점에서, 신발을 벗고 다니거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와 같이 걸음걸이를 바꾸는 기술을 익혀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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